등잔 밑이 어둡다
가까이 있는 것을 오히려 잘 모른다는 뜻입니다. 옛날 방을 밝히던 등잔은 불빛이 사방으로 퍼지지만 바로 아래는 그릇 그림자 때문에 가장 어두웠습니다. 매일 등잔을 쓰던 사람들이 이 모습에서 '익숙한 곳일수록 놓친다'는 이치를 읽어 냈지요. 요즘 아이에게는 온 집을 뒤지던 리모컨이 소파 쿠션 사이에 있었을 때, 찾던 연필이 필통 맨 아래 칸에 있었을 때 딱 맞는 말입니다. 늘 곁에 있는 가족의 좋은 점을 못 보는 순간에도 쓸 수 있어요.
부모: 안경을 한참 찾았는데 머리 위에 있었네.
아이: 엄마, 그게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거지?
부모: 맞아.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안 보이더라.
아이: 나도 잃어버린 지우개 필통부터 다시 볼래.